'우리 애들(1.5세.2세) 모국 경험도 하고 돈도 벌고.'
대한민국이 최근 초.중.고생들의 '영어교육'을 놓고 사회적 담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주 한인사회가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영어 경쟁력'이 확고한 미주지역 한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오는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전용교사(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2만3000명을 신규채용한다고 밝혔다. 해당 교사들은 초.중.고교에서 영어수업을 영어로만 가르치게 된다.
한인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교사의 자격조건과 대우.혜택 등이다. 특히 1.5세.2세 자녀를 둔 일부 한인들의 경우 자녀가 경험삼아 한두해 정도 모국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는 것도 괜찮지 않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영어가 익숙한 은퇴 노년층은 인생의 황혼을 한국에서 보내며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보였다.
인수위에 따르면 영어전용교사가 될 수 있는 길은 ▷영어교육과정(TESOL) 이수자 ▷영어 전공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전직 외교관.상사 주재원 같은 전문직 등이다.
단순히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영어전용 보조교사'도 있다. 이들은 특별한 자격이 없어도 영어가 능통하면 될 수 있다. 해외동포가 주요 대상이고 대학생 주부 등도 포함된다.
보조교사는 방과후 학교나 재량수업 때 영어를 가르치며 교통비와 강사비를 지원받는다. 대학생은 학점도 인정받는다.
서인규(52)씨는 "2세 아이들이 대학생활 중 1년 정도 휴학하고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면 한국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인애(48.여)씨는 "앞으로 한국의 영어교육 시장이 대폭 확장될 것 같다"며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둘째 아이(1.5세)가 영문학과를 간다고 해서 '돈 되는 학과'가 어떻겠냐고 농담삼아 말했는데 영어전공해서 한국서 교사하고 학원강사하면 미국보다 수입이 더 많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셜워커로 일하다 은퇴한 김명호(63)씨는 "고향이 충주인데 미국서 무료하게 지내느니 고향 근처 학교에서 영어선생으로 일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석하 기자
[USA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