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영국방문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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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메이저총리 주최 만찬=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9일저녁(현지시간)존 메이저영국총리가 총리관저에서 베푼 공식만찬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영국 방문일정을 마쳤다.
金대통령은 만찬에서『한국전쟁당시 용맹한 영국 용사들은 한국의자유와 평화를 지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지적하고『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친밀감으로인하여 우리 국민은 영국을 가장 중요한 우방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
◇런던시장 주최 오찬=金대통령은 이날낮 런던시장 공관에서 크리스토퍼 월포드시장 내외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
월포드시장은『1백년 가까이 된 두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공동번영의 길을 찾기 바란다』고 건배를 제의했고 金대통령은『런던시민과 서울시민이 손을 맞잡고 협력할때 우리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고 강조.
◇영국산업연합회 연설=金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헌화를 끝낸뒤 곧바로「퀸 엘리자베스 2세 국제회의센터」에서 영국 통산부및 산업연합회(CBI)가 주관한 연설회에 참석.
金대통령은『한국은 세계 12위 무역국으로서 대외적으로 개방과국제협력을 더욱 촉진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대외개방 정책을자세히 소개.
특히 金대통령은『우리 정부는 세계화 정책을 통해 더욱 폭넓은대외개방과 기업의 국제협력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면서『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기업들은 국경을 초월하는 협력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
청와대측은 연설회에 3백명의 영국기업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행사참석을 희망하는 영국기업인들이 쇄도,CBI측이 2백여명 이상을 추가로 참석시켜줄 것을 요청해 金대통령의 영문(英文)연설문 3백부를 더 준비하는등 대성황.
◇노동당당수 접견=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클라리지호텔에서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당수를 접견하고 30분간 환담.
金대통령은 현재 42세인 블레어당수를 보자마자『30대로 보인다.이렇게 젊은줄 몰랐다』고 인사했으며 블레어당수도『金대통령도마찬가지다.오늘아침 리젠트공원에서 조깅을 한것으로 알고있다』고화답. 金대통령은 취재기자들을 보며 블레어당수의 젊은 모습에 대해『여러분 이렇게 세대교체가 된것을 알겠지요』라고 하자 블레어당수는『노동당도 세대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그러나 노동당당수가 되면 빨리 늙는다』고 말해 폭소.
블레어당수는『내 선거구에 삼성전자가 대규모투자를 하게 된것을환영한다.실업률이 높았는데 참으로 잘됐다』고 감사를 표시했으며金대통령은『고용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
[런던.코펜하겐=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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