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코바리코바.노트보니 페어부문 우승-세계피겨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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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버밍엄(英國)AP=聯合]체코가 마침내 러시아의 아성을 깨고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 세계정상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이코프스키 발레뮤직『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선두에 나섰던 체코의 라드카 코바리코바(20)-레네 노보트니(31)組는 9일 오전(한국시간) 버밍엄 NEC아이스링크에서 열린 95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 팅부문에서도베르디곡『운명의 힘』을 배경음악으로 고난도의 연기를 펼친 끝에석차 1.5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코바리코바-노보트니組는 92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이후 3년만에「은반의 최고커플」이 되는 영예와 함께 체코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그동안 러시아 또는 舊소련이 독점해왔던 정상을 정복했다.
2위는 지난 대회 챔피언 예브게니아 쉬시코바-바딤 나우모프(러시아.석차3.5)組가 차지했고,미국 랭킹 1위인 제니 메노-도트 샌드組는 3위(석차 5.5)를 마크했다.
황금색과 검정색 드레스차림으로 링크에 들어선 코바리코바와 노보트니는 승부처가 된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난이도가 높은 「두선수 동시 3회전 공중돌기」등 어려운 기술을 절제된 동작으로 표현해 기술점수에서 5.6~ 5.8,표현점수에서 5.7~5.9점을 획득하는 현란한 연기로 6천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환상의 콤비」는 그동안 캘리포니아州 애로헤드湖에서 과거10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던「名人」이리나 로드니나(러시아)의 지도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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