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농민 ‘화합의 직거래 장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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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30일 광주 서구 농성동 전남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우리 농산물 직거래장터’에서 농민단체 대표와 경찰관들이 365일 화합을 상징하는 ''김밥''을 말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농산물을 지키는 데 경찰도 한 몫 하고 싶어요.”

각종 시위나 집회 현장에서 부딪혀 왔던 경찰과 농민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웃었다.

30일 오전 광주 서구 농성동 전남경찰청 대회의실에서는 김남성 전남경찰청장과 이상인 한농연 전남도연합회 회장, 농민, 농협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농악대의 흥겨운 우리가락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는 경찰관과 농민 등 참가자들이 365일 화합을 상징하는 김밥을 만들어 서로 먹여 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장터는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사과·배·버섯 등 19개 품목을 시중 가격보다 4000~5000원 싸게 판매했으며, 전남경찰청은 사전구매를 통해 1억2000여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입했다.

행사에 나온 농민·경찰관·시민들은 떡국으로 점심을 하며 화합을 다지기도 했다.

이상인 한농연 전남도연합회 회장은 “농민과 경찰관들이 시위현장에서 부딪히기도 하지만 우리 농촌과 농민을 위하는 마음만은 한 가족 같다”고 말했다.

김남성 전남경찰청장은 “농촌과 농민을 돕고자 직거래 장터를 마련했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경찰과 농민이 서로에 대해 알아 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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