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직 개방 … 영어 전용교사, 교육·사범대 안 나와도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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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초·중·고교에 총 2만3000명(초등 1만 명, 중·고교 1만3000명)이 투입되는 영어전용교사(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는 정규 교사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정규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대와 사범대학을 졸업한 사람에게 한정되던 영어 교직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현재 초·중·고교에서 영어교사는 총 3만3162명(초등 교과전담 6855명, 중학교 1만1606명, 고교 1만4701명)이다. 인수위의 계획대로면 정규 영어교사의 69.4%에 해당하는 영어전용교사가 학교에 배치된다. 그만큼 회화 위주의 수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전용교사는 ▶국내외 영어교육과정 이수자(TESOL 등) ▶영어권 국가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교사자격증은 있지만 임용이 안 된 사람 전직 외교관이나 상사 주재원 같은 전문직 중에서 선발한다.

인수위는 영어전용교사 자격제도 응시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임용고사 경쟁률이 11.2대1이나 된 점을 감안할 때 미임용 교사 가운데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6개월간 연수를 거쳐 자격증을 받게 된다. 연수는 교육과학부에서 시킨다. 계약 기간은 3~5년 주기다. 한 번 자격증을 받은 사람은 5년, 10년 주기로 자격증을 갱신해야 한다.

영어전용교사는 2009년 초등학교 3500명, 중학교 2000명, 고교 1000명이 선발돼 2010년 학교에 배치된다. 주로 농어촌지역과 대도시의 저소득층 지역 학교에 집중적으로 배치된다.

방과후 학교나 재량수업 때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전용 보조교사는 정규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주로 농어촌지역 학교에 배치된다. 교통비와 강사비를 지원받는다. 대학생 보조교사는 학점을 인정받는다. 보조교사엔 해외교포 등도 참여시킨다는 게 인수위의 계획이다.

인수위는 해외 유학생을 공익근무요원이나 병역특례요원으로 뽑아 학교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병역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내부 의견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영어교사에 대한 연수도 대폭 강화된다. 매년 3000명을 선발해 1500명은 국내 연수(5개월 국내·1개월 해외)를, 1500명은 해외 연수를 시킨다. 해외 연수생 1500명 중 500명은 미국 등 TESOL 과정에 입학해 1년간 맞춤 연수를 받는다. 영어교사들은 또 미국 등 영어 사용 국가 학교와의 교환프로그램에 참여해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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