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증권업 진출 추진 … ‘제2 미래에셋’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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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제2의 미래에셋이 나올 수 있을까.

시장은 일단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증권업 진출을 위해 회사를 쪼개기로 한 KTB네트워크는 29일 4.74% 오른 9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만550원까지 올랐지만 막판에 힘이 부쳤다.

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증권업 예비인가를 신청키로 했다. 기존 신기술 금융 업무를 새로 분할하는 자회사로 옮기고, 남는 회사는 증권업에 전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증권거래법 등 관련법이 겸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가를 받는 데 성공하면 이 회사의 기업 가치가 크게 올라갈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산운용업을 발판으로 증권업에 진출해 업계의 큰손이 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과연 인가를 받을 수 있느냐다. 증권업 재인가 업무는 8월에 시작된다. 시간은 넉넉하다. 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가 자본금·인력 등 물적 요건을 갖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사업계획의 타당성, 주요 출자자의 적격성 부분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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