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선거관리위원회가 불법 선거운동 단속 과정에서 소형 녹음기로 도청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암동 K식당에서 선관위 직원이 보이스펜 등 3개의 소형 녹음기를 식탁 밑에 설치했다. 열린우리당 광주 북구 지구당 여성부원 40여명의 모임이 있기 직전이었다. 이들 녹음기는 식당 직원이 곧바로 발견, 1시간쯤 뒤 도착한 열린우리당 측에 넘겼다. 이에 대해 광주 북구 선관위는 "사전 선거운동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음식물 제공 등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녹음기를 설치했으나 절차상 문제는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27일 "불법 도청 행위를 금지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金모(40)씨 등 해당 선관위 직원에게 출두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광주=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