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미팅으로 짝 찾는다-男女 1백명씩 공개맞선 알선 盛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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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녀 1백명이 만나「짝」을 찾는 그룹미팅 알선이 신종 사업으로 번창하고 있다.
남녀교제 전문기획회사인 선우이벤트(대표 李웅진.30)가 지난해말부터 시작한「1백명 공개미팅」은 X세대는 물론 혼기를 놓친남녀,이혼이나 사별한 사람들까지 신청이 밀리고 있다.
이성을 한꺼번에 1백명 만나보고 그중 1명을 고르는 이 공개미팅의 참가비는 5만원.
주최측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요일별 차별화를 시도,월.화요일에는「노총각.노처녀」,수.목요일엔「X세대들의 트인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금요일은「이혼.사별자들을 위한 따스한 시간」이,토.일요일엔「결혼 적령 남녀들의 신나는 사랑찾기」 가 이뤄진다. 그동안 3만5천여쌍의 개인미팅을 주선한 경험이 있다는 선우이벤트 대표 李씨는『개인미팅은 성공률이 5%정도에 불과하지만공개미팅에선 많은 사람중에서 상대방을 고르다 보니 성공률이 50% 가까이 된다』며 보통 1주일치 예약이 밀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5일 오후5시부터 서울종로 기독교연합회관 연회장에서열린 공개미팅에 참석한 李모(28.여.회사원)씨는『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에는 남자들을 따로 만나는 것도 쉽지않은게 사실』이라며『공개미팅에서 한꺼번에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니 쑥스 러운 기분도 덜하고 서로를 비교해가며 남자를 평가할수 있어 좋다』고말했다. 진행방식은 조를 짜 여자들은 제자리에 앉아있고 남자들이 테이블을 돌며 약 10여분간씩 자기소개를 하며 대화를 나눈다.남녀 참가자들은 선우이벤트가 나눠준 유인물을 통해 상대방의개인신상과 외모.성격등을 보며「후보 6명」을 적어내고 이벤트사는 컴퓨터로「애프터 신청」이 일치한 사람들을 연결해 개인교제를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한 개인자료는 연회가 끝나면 곧바로 회수된다. 공개미팅이라지만「재미나 보기 위해」참가할 수는 없다.선우이벤트는 교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학력을 원칙적으로 전문대졸이상(고졸가능)으로 제한해 졸업증명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남자는 뚜렷한 직업 소유가 필수조건이다.금요일 열리는 이혼.사별자 공개미팅에는 의사.교수.공무원.회사원.교사.사장등 쓸만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대거 몰리고 있다.
〈金東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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