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앙특허기술상 2월상 海成엔지니어링 3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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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6년 연구의 결실을 보게 돼 자식을 얻은 것만큼이나 기쁩니다.』 세계 처음으로 「연속자동변속장치」를 개발해「中央특허기술상」2월상을 수상한 해성엔지니어링의 나종오(羅鍾五.53.전무이사).임준영(林俊榮.52.이사).유완무(柳玩茂.26.과장)씨등 3인은 숱한 고생 끝에 28개국에 이 장치의 특허를 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羅전무와 林이사가 연속자동변속장치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80년.자동변속장치를 장착한 외제차가 보급되기 시작한 당시 이보다 한 단계 앞선 변속장치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아예 기어의 단(段)이 없는 변속기를 만들기로 한 것.
그러나 아이디어만 있었을 뿐 회계일만 봐 온 羅씨나 건축에 종사해 온 林씨로써는 막상 이를 실천에 옮기기가 너무 힘들었다.두 사람은 폐차직전의 차를 구입해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동차를 실전으로 익혔다.
변속기에 대해 어느 정도 개념이 선 것은 그로부터 5년후.
그러나 막상 변속기를 제작하려니 한 모델당 2천만원 남짓의 엄청난 돈이 소요됐다.
두 사람은 집을 팔고 그것도 모자라 부인들이 가정교사며 파출부.식당일로 벌어 온 돈까지 투입했다.주변사람들로부터도 되는 대로 꾸어 썼다.중간에 자금이 달리고 기술이 모자라 자동차회사를 찾아다녔지만 『아이디어는 좋은데 상품을 갖고 와 보라』는 식으로 거절만 당했다는 것.
86년 공고를 갓 졸업한 柳과장이 합류하면서 변속기 개발에 가속이 붙게됐다.柳씨는 부속품의 간소화 등에 초점을 맞춰 변속기의 경량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이들은 박사학위만 없을 뿐 변속기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임을 자부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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