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女장관 시골집서 재택근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눈부시게 발전하는 통신기술 덕택에 최근 스웨덴에서 재택(在宅)근무를 하는 현직 여장관이 등장했다.
마고트 왈스트롬 문화장관이 그 주인공으로 현재 수도 스톡홀름에서 2백70㎞나 떨어진 칼스타드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컴퓨터통신인 E-메일.팩스.전화등을 이용해 집무중이다.
두아이의 어머니인 왈스트롬장관은 칼스타드에서 건축업을 하는 남편과 자녀들을 두고 스톡홀름으로 옮겨갈 수 없다고 잉그바르 칼손 총리에게 간청,특별허가를 얻어냈다.
특히 18개월된 둘째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는 재택근무가 반드시필요하다는 그녀의 주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대신 그녀는 총리가 주관하는 각료회의에는 반드시 참석토록 돼있어 매주 화.목요일 이틀간은 스톡홀름으로 날아가 동료 장관들과 관련업무를 논의하고 있다.
물론 60여명의 부하 직원들은 스톡홀름에서 근무중이어서 매주월요일 아침 컴퓨터를 이용한 화상회의를 통해 중요업무를 보고받고 있으며 필요한 지시는 그때그때 E-메일과 팩스 또는 전화로내리고 있다는 것.
그녀의 정식비서마저 수도에서 근무중이지만 대신 칼스타드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내고 이곳에 2명의 현지인을 고용,업무보조를 하게 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 현지 사무실에 들르는 시간도 적어 집안에서두 아이를 돌보며 일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한편 스웨덴 정부는 왈스트롬장관을 위한 첨단 통신시설을 구축하는데 17만달러(약1억4천만원)를 투자했다.
[브뤼셀=南禎鎬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