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60~70% 감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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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외환카드가 전체 직원의 60~70%인 2100~2400명을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으로 줄인다.

금융회사가 단기간 내에 이렇게 많은 인력을 줄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8일까지 외환카드를 흡수.합병할 예정인 외환은행은 정규직원(662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가 107명에 그침에 따라 추가로 16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외환은행은 또 외환카드 계약직원 2800여명에 대해서도 이날까지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70~80% 가량이 이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직원 3500명 가운데 ▶정규직의 40%인 260여명▶계약직 1900~2000명 등 모두 2100~2400명이 회사를 떠난다. 정리해고 대상자는 퇴직금 외에 관련 법규에 따라 한달치 월급을 지급받으며 별도의 위로금은 없다고 외환은행은 설명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감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노조원들도 합병 기일인 2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근무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 추가로 면직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이후부터는 외환카드 직원도 외환은행의 직원이 됨에 따라 '10일 이상 무단 결근할 경우 직권면직한다'는 외환은행 내규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외환카드 노조는 이에 대해 "노조와의 협의없는 정리해고는 무효"라며 "회사에 남게 된 직원들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 노동행위 구제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고 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민주노총 등과 연계해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을 통해 "외환은행은 외환카드의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라"면서"민주노총 70만 전 조합원은 외환은행 불매 운동에 즉각 돌입하고 시민단체와 연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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