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동 조각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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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과 두차례의 우수상을 수상한 박태동씨의 두번째 개인전.
첫번째 작품전에서 보여줬던 점토와 석고작업 대신 이번 전시에서는 다소 딱딱한 느낌을 주는 나무를 재료로 사용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조각은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하지만 기술적인 문제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작품의 생명 성이 약해질수도 있다는 문제점에 작가 스스로가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생소한 재료인 나무를 택한 것이다.
박씨의 작품은 『상자가 된 나무』라는 전시 제목처럼 나무를 자르고 붙여 다양한 종류의 상자들을 표현한 것이다.나무를 일정한 형태로 재단해 원하는 형상을 얻는 것은 많은 수고가 들지만작가는 나무토막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붙여 절제 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절제된 작품 가운데서도 재단되지 않은 자연상태의 나무토막을「나무상자」와 결합시키고 있다.긴장을 풀어주고 자연과 조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 나무는 우연성을 인정하지 않는 재료이기 때문에 작업 전에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
박씨는 서울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목포대.서울예고등에 출강하고 있다.(762)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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