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검찰조사 寒波 시장 급랭 지수 연중최저치 경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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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식시장이 크게 술렁거렸다.25일 오전 주식시장은 전일 후장부터 나돌기 시작한 검찰의 주가조종 세력에 대한 구속수사설이 더욱 확산되면서 주가는 개장과 함께 「팔자」가「사자」를 압도,큰 폭의 내림세로 출발했다.
기업 내재가치 보다는 수급에 의해 주가가 움직였던 제약.제지.투금주등 중소형 재료주엔 매기(買氣)가 끊기다시피해 하한가까지 떨어진 종목들이 많았다.
그 결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때 전일보다 13.10포인트가내린 8백94.76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수사 악재는 전일 후장에서 한차례 주가에 반영된데다 작전과는 무관한 대형우량주와 저가대형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줄어들었다.
11시2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6.67포인트가 하락한 9백1.19를 기록했다.기관은 물론 일반투자자들도 시장개입을 중단하다시피해 거래량은 7백84만주로 부진했다.
시장관계자들은 검찰의 강도높은 작전세력 단속이 시장질서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공정거래 조사에는 증권감독원의 검사 4,5국 직원 40여명이 달라붙어있지만 감독원 그물은 큰 고기는 다 빠져나가고 송사리만 걸리는 「이상한」 그물인데다 조사기간이 6개월에서 1년이넘는 것은 물론,그 뒤에도 발표가 유야무야되기가 일쑤였던게 사실. 그러나 검찰 개입은 금융시장 사정(司正)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어 시세준동세력이 더이상 발붙이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세력가치에 의해 형성된 거품이 제거됨으로써 시장공기가 차가워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전판으로 변질됐던 시장질서가 제모습을 찾게돼 위기상황으로 치닫던 증시가 그만큼 빨리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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