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시티 대구, 빛 → 전기에너지로 활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대구시 호산동의 미리넷솔라 공장 전경. [대구시 제공]

 ‘솔라 시티(Solar City)’대구에 중견 태양광 전지(Solar Cell) 생산업체가 문을 열었다.

 대구시가 지금까지 태양광 발전시설을 늘려왔지만 태양광 전지를 만드는 기업을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리넷솔라㈜는 22일 호산동 성서첨단산업단지(옛 삼성상용차 터)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과 회사 관계자, 주민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미리넷솔라는 450억원을 들여 3만7000㎡에 전 자동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연간 30MW 규모의 태양광 전지를 생산한다. 태양광 전지는 독일에서 수입한 실리콘을 가공한 뒤 표면에 특수 처리를 해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제품이다.

 이 업체는 초고속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리넷㈜의 자회사로 2001년부터 태양광 전지 개발에 나서 국내 최고 수준인 15∼16%의 변환효율을 자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변환효율은 태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비율이다.

 미리넷솔라는 외국 자본을 유치해 2009년까지 연 100MW의 태양광 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는 국내 최대 생산 설비로 3만5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 측은 원재료인 실리콘과 웨이퍼(기판)생산설비도 갖출 예정이다.

 이상철 미리넷솔라 대표는 “생산제품은 독일·미국 등에 수출하고 대구시에도 납품할 예정”이라며 “세계 초일류 에너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대구시가 솔라 시티 사업의 하나로 유치했다.

 시는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하면서 친환경 도시라는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국제기구로부터 ‘솔라 시티’지정을 받고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에 박차를 가해왔다.

 시는 대구 EXCO, 신천하수처리장 등 18곳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해 전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포스코건설 등 7개 업체와 ‘태양 전지판 지붕 조성사업’협약을 맺기도 했다. 2012년까지 3500억원을 투자해 관공서·학교 등 공공기관 960곳의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한다는 내용이다.

 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은 “대구가 솔라 시티인 만큼 태양광 시설 제조업체를 많이 유치해 친환경 도시의 이미지를 세계에 심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솔라 시티=1999년 1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세계태양에너지학회(ISES)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정한 도시다.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대구는 2000년 11월 지정됐다. 2004년에는 세계 19개 솔라 시티 대표가 대구에 모여 총회를 열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