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4강전 2국 하이라이트>
○·황이중 6단(중국) ●·이세돌 9단(한국)
61이 바로 그때 터져나왔다. 바늘 끝만 한 빈틈을 포착한 이세돌의 강수. 황이중의 큰 눈이 부릅떠졌다. 곧이어 장고와 한숨소리. ‘참고도1’ 백1엔 흑2가 있다. A로 젖히는 패는 불가하고 그래서 3, 5로 잡으러 갈 수밖에 없는데 8로 끊겨 백이 걸려든다. 놀란 황이중은 62로 물러섰고 65까지 알토란 같은 실리를 몽땅 내주고 말았다. 황이중은 아마도 도둑맞은 심정이었으리라. 그러나 그가 조금 더 침착했더라면 환난 중에도 살길이 있었다.
‘참고도2’ 백1이 쌍방의 급소. 흑2로 이었다가는 백5의 호착으로 걸려든다. 따라서 ‘참고도3’이 정답. 이건 실전과 비교할 때 덤 가까운 차이가 있었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