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는 가볍게 논술교육은 탄탄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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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여중 학생들이 홍성교육청이 마련한 역사논술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정치호 기자]

“로마는 콜로세움 같은 거대한 석조 건축물들을 어떻게 많이 세울 수 있었나요?”(김유화 2)

 “콘크리트를 처음 사용한 고대인은 로마인이에요. 화산재와 물과 석회를 섞으면 단단한 벽돌이 된다는 걸 발견한 거죠. 로마는 넓은 영토를 지배하기 위해 그런 지식을 군사적 요충지들을 잇는 도로와 건축에 활용한 겁니다.”(공현주 통합논술학습지 ‘중등NB’ 연구위원)
 
“상수도, 목욕탕 같은 편리한 공공시설도 많이 만든 것 같아요.”(이예원 1)

15일 충남 홍성여중의 한 교실. 겨울방학 중인데도 학생들은 로마 문명이 현대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열띤 의견을 주고받았다.

 ‘떠나보자, 너, 나, 우리 세계사 속으로’란 주제로 지난 14~18일 열린 이 수업은 홍성교육청(교육장 오수영)이 주최한 역사논술 교육 프로그램 ‘찾아가는 알토란 NB논술아카데미’. 홍성교육청이 농어촌학교의 논술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논술사랑 행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학생들은 정치·문화·위인·국방 등 분야별로 로마 문명의 특징들을 배운 뒤 그와 관련한 주제, 의미, 자기 생각 등을 글로 풀어썼다. 또 로마 역사의 흥망 속에서 배워야 할 교훈들을 찾아내 친구들과 토론·발표도 했다. 이번의 겨울방학 논술 특강은 인근 홍성중·홍주중·홍동중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강사들이 학교를 직접 찾아가 매일 3시간씩 논술수업을 진행했다.

 최한빛(홍성여중 2)양은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배우니까 빨리 이해가 됐다”며 “내용 요약, 빈칸 채우기, 의미 서술, 추가 읽기, 생각하기를 하면서 논리적인 글쓰기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정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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