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中골문 못열고 0대0비겨-홍콩 다이너스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홍콩=劉尙哲특파원]비쇼베츠호가 출범한 이후 가장 형편없는 경기였다.
느리면서도 부정확한 패스,수비가 밀집된 중앙돌파만 고집하는 단조로운 공격,전진패스보다 많은 횡패스나 백패스,「이겨야겠다」는 투지의 실종,선수들간의 호흡 불일치.
19일 홍콩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3회 다이너스티컵 국제 축구대회 첫날 對중국전에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보여줄수 있는 약점을 모두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올림픽대표팀은 그동안 콜롬비아.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등 수준높은 각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6승3무2패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이날은 오히려 처음보다 조직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올림픽팀은 약점인 스피드 부족과 경험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고정운(高正云.일화)홍명보(洪明甫.포철)유상철(柳想鐵.현대)등 프로선수 3명을 보강했으나 기존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지않는 현상을 보여줬다.
한국은 MF 이기형(李基珩.고려대)이 게임을 풀어주기는커녕 부정확한 볼컨트롤과 잦은 패스미스로 계속해서 공격의 흐름을 끊어 힘든 경기를 펼쳐야했다.
1m85㎝의 장신 스트라이커 최용수(崔龍洙.LG)와 발빠른 고정운이 배치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사이드 돌파에 이은 센터링 공격을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수비위주로 나온 중국을 맞아 시종 중앙돌파만 고집함으로써 오히려 중국의 기습공격을 허용하는 잘못을 범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96애틀랜타올림픽을 대비해 18~21세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중국은 한국보다 한수 아래였지만 한국은 답답한 경기로 일관하며 결국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그나마 홍명보.고정운.유상철.이기형등이 간간이 터뜨린 위협적인 슈팅은 중국 GK 우출량의 선방에 막혔다.
빠른 전진패스,다양한 공격루트,조직력 강화라는 숙제가 여전히올림픽팀에 남아있다.
한편 일본은 홍콩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3-0으로 완승했다. 중국전에서 부진했던 한국은 21일의 한일전에 상당한 부담을안게됐다.다이너스티컵은 4개국이 풀리그를 벌인후 1,2위팀이 결승전을 갖는다.
◇첫날(19일.홍콩) 한국 0-0 중국 일본 3-0 홍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