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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6개역 광주의 혼 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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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오행원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가운데)이 3월 개통하는 광주지하철 2구간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 지하철에 우리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운영하겠습니다.”

 3월 1호선 전 구간 개통을 앞둔 광주도시철도공사의 오행원(61) 사장은 “광주 지하철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며 각오를 밝혔다.

 오 사장은 “광주 지하철은 그 동안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 환경을 조성했다”며 “광주의 특색을 살린 최고의 지하철로 가꿔 시민들 곁으로 한층 더 가까이 다가 가겠다”고 말했다.

 -1호선 전체 개통 준비는.

 “새로 개통하는 2구간에 대해 이달 초부터 3월 3일까지 전기·통신·차량·승무 같은 기술적 분야를 점검하는 기술 시운전을 한다. 이어 23일간 역무원을 배치하고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운행하면서 이용상 불편사항 등은 없는지 확인하는 영업 시운전을 한다. 3월 27일 완벽한 개통을 위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하루 평균 승객이 4만여 명에서 6만~7만여 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6곳의 역이 새로 생겨, 기존 1구간 것들까지 합쳐 모두 20개 역을 운행한다. 구간이 연장되지만, 배차 간격 등은 현재와 똑 같다. 92량 23편성의 전동차가 5~10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이번 개통으로 동구 녹동 간이역에서 광산구 평동까지 38분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시내버스를 탈 때보다 절반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새로 들어서는 역사 주변의 상권이 벌써부터 꿈틀거리고 있다고 한다.”

 -원거리 통학생과 직장인을 위한 대책은.

 “종점인 평동역에서 나주 동신대까지는 버스로 11분밖에 안 걸린다. 호남대와 광주여자대학도 훨씬 가까워진다. 이들 학교가 지하철 역을 경유하는 통학버스를 운영할 것이다. 역사 인근의 평동·소촌·하남 산업단지에 있는 근로자 30인 이상 업체에는 통근버스가 지하철 역을 들르도록 협조를 요청했다.역사 안에 자전거를 비치해 무료로 대여하는 ‘메트로 사이클’도 확대 운영하겠다.”

 -KTX와 연계 서비스도 있나.

 “2구간 송정리역과 KTX가 정차하는 국철 송정리역 간 지하 연결 통로에 에스컬레이터 2대가 설치됐다. 철도공사 측과 협의, 지하철 주요 역사에서도 철도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자동 발매기와 열차 시각표를 설치할 방침이다. 현재 철도 승객들은 송정리역보다 광주역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지하철 송정리역이 개통하면 송정리역 이용자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새 역사의 특징을 소개해 달라.

 “2구간 역들에 광주의 혼과 예술을 알리는 각종 기념관을 갖춘다. 우선 김대중컨벤션센터역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인권 역’으로 조성한다. 5·18 민주항쟁을 포함,인권의 도시인 광주를 알리는 다양한 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다. 송정리역에는 국창 임방울 선생의 기념관이 들어선다. 송정공원역은 시인 박용철 선생 기념관을 조성, 이 지역 문학인들의 삶과 예술을 기릴 계획이다.”

 -지하철 적자 폭에 대한 우려가 많다.

 “2004년 4월 개통한 이후 첫 해 수송 수입은 39억원, 2005년과 2006년은 각각 56억여원이었다.지난해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힘입어 73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그렇다고 해도 연간 적자 폭이 260여 억원에 이른다. 구간이 확장된다고 해도 그만큼 운영비가 더 들어 경영상태가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승객 수요 창출과 역무 민간 위탁 등 경비 절감도 한계가 있다. 적자는 대중의 교통 편의를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순환선인 2호선이 운행되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

 -그 동안 성과를 든다면.

 “지하철 개통 이후 지난해 말까지 36만여 회 377만㎞를 운행하며 연인원 4478만명이 이용, 대중교통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지금까지 열차 지연이나 인명 사고가 단 한 건 없는 최고의 안전을 자랑한다. 광주 지하철에서 하루 한 차례 이상 공연과 전시가 열렸다. 말 그대로 ‘문화를 실어 나르는 보석상자’로 호응을 받았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고객 감동을 위해 애쓴 결과 3년 연속 지하철 서비스 전국 1위의 명예를 얻기도 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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