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회관서 세계정상의 연주회-서울송파구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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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 정상급 실내악단의 주옥같은 선율을 무료로 감상하세요.
』 음악애호가들도 비싼 입장료를 내야만 들을 수 있는 세계적인외국 연주단체의 공연을 서울 송파구청(구청장 金聖順)이 끈질긴시도끝에 국내 처음 구청 예산으로 유치,구민회관에서 주민들을 위해 무료 연주회를 마련해 화제가 되고있다.
15일 오후7시 송파구민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팀은「세계실내악계의 보석」으로 불리는 헝가리의「바르토크 현악4중주단」.헝가리 작곡가 바르토크의 이름을 이어받은 이 현악4중주단은 헝가리 음악의 자존심을 대변하며 전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원로급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가 예술의 전당 등 유수의 공연장을 두고구청 초청으로 구민회관에서 연주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지방자치단체가 벌이는 문화사업의 바람직한 전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체 연주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그간 내한하는 단체들과 끈질긴 교섭을 벌여왔다는 송파구청 문화공보실의 이곤승(李坤昇)계장은『구민들의 수준높은 문화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그동안 내한하는 여러 연주단체들과 접촉,공연 유치를 시도해 왔으나 예산.
일정등이 맞지않아 번번이 무산됐었다』며『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한 많은 문화행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가 성사된데는 바르토크측의 개방된 자세도 크게 한몫을 했다.이 단체의 대표이자 제1바이올린주자인 콤로쉬피테르(60)는『헝가리에는 대형극장보다 구민회관같은 소규모 공연장에서 대중들과 가깝게 만나는 일이 더 많다』며 서울 의 송파구민들과 친근하게 만나게 된 것을 아주 기꺼워 했다.
구민회관 공연은 17일 오후7시30분 단한번만 열리는 예술의전당 공연(입장료 S석 3만원)과는 달리 베토벤.하이든.드보르자크 등 대중들에게 친근한 레퍼토리를 선정,주민들과 쉽게 만날수 있도록 계획돼있다.
구청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이들에게 2백만원의 연주비를 지불했다.15일 구민회관(7백50석)공연을 보고싶은 주민들은 송파구청 문화공보실((410)3410)로 가서 무료입장권을 배부받으면 된다.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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