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봅시다>서울市長 노리는 朴燦鍾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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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찬종(朴燦鍾)신민당의원은 정치권에서 야인(野人)으로 불린다.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는 어느 한 정당에 안주해 본 적이 없다.때문에 일부는 그를 일컬어 「분파주의자」「비조직인」이라고 평가절하한다.그러나 이런 朴의원의 스타일은 정치에 식상해하는 유권자들에게는 오히려 반대급부로 다가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인기도로 번번이 모습을 드러낸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朴의원의 주가는 요즘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마땅한 서울시장 후보감이 없는 각정당에서 제휴교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14일 만난 朴의원은 『한마디로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그는 『솔직히 J P신당으로부터는 제휴요청을 받은 바 있지만 민자당이나 민주당에선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내가 청와대에 들어갔다고도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민주당 신기하(辛基夏)총무를 보더라도 청와대란 곳이들어갈 때는 몰라도 나올 때는 어차피 알려지게 돼 있다』고 해명한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서 들리는 소문은 다르다.朴의원이 최근 여권의 고위관계자와 만나 서울시장후보와 관련한 교섭을 벌인다는 말이 꾸준히 떠돌고 있다.실제로 朴의원의 한 측근은 『여권에서 서울시장으로 밀어 주는 대신 차기대선에 나가지 않고 차차기에 출마할 것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귀띔했다.이와 관련해 朴의원은 이날 의미 있는 말을 했다.
그는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차기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이미 朴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전에 돌입했다.지난 9일 朴의원의 후원회조직인 우당회(尤堂會)는 그의 출마를 「간곡히」호소했다.朴의원은 요즘 자주 일본을 들락거린다.이번 주 말에도 도쿄를 방문한다.일본의 지방자치 성공사례를 연구하고 이를 자신의 선거전에 활용하기 위해서다.朴의원은 『일본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중 80%가 특정정파에 소속돼있지 않다』고 강조한다.그는 『현재 서울시장 선거에 각정파가 운명을 건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래선 안된다.주민자치 실현이라는 지방자치 본래의 의미를 훼손하는 일이다』고 말한다.그는 시민후보임을 앞세워 정당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식의 각정파 연합공천도 염두에 두고 있다.
朴의원은 『내주부터는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이춘구(李春九)민자당대표.이기택(李基澤)민주당 대표 등 여야 수뇌부들을 찾아가 내 의사를 전달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치권의 야인인 그만이 구사할 수 있는 외곽때리기 전술 같다.그는 『공식출마선언은 3월초께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56세▲서울大상대▲서울지검검사▲9.10.12.13.14대의원▲신정당대표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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