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만들기>全正春씨 부부의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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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꼭 돈벌이 만을 위해 주부들이 직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맞벌이를 계속할까,그만 둘까를 망설일 경우가 생기면 가정의 재테크 문제를 신중히 안 따져 볼 수 없다.
맞벌이 여부는 과연 가정의 재산형성에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이번주 「1억원 만들기」상담에 나선 전정춘(全正春.34).
강남욱(姜南旭.32)씨 부부의 경우 「4년과 7년 차이」다.
부인 姜씨가 직장을 계속 나가면 4년후인 오는 99년에 1억원을 모을 수 있고 가정에 전념하더라도 7년후인 2002년에는1억원이 모아진다는 것이다.
내핍 생활이 몸에 밴 全.姜씨 부부는 얼마전 내집 마련의 꿈을 일단 이루었음에도 자신의 아파트는 전세놓고 그보다 훨씬 작은 15평 전세를 얻어 모친을 모시며 살고 있다.
요즘 유난히 엄마를 찾는 20개월 짜리 딸 아이 때문에 맞벌이 여부를 새삼 돌아보게 된 이 부부의 경우를 재형 컨설턴트 양맹수(梁孟洙.주택은행 차장)씨가 분석해 보았다.
◇현황=두 사람의 연(年)수입은 全씨 2천5백만원,姜씨 1천5백만원등 4천만원선.이중 각종 적금.부금.보험등으로 월 97만원을 붓고 있으며 길동 조합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쓴 금융기관 대출금의 이자와 원금 일부를 갚는데 월 55만 원을 내고 있다. 길동 집(시가 1억4천만원)을 뺀 현재 재산은 저축 1천6백85만원,우리사주 3백주(시가 1천6백만원)를 합쳐 3천2백85만원.
빚은 은행 대출금 3천3백만원,전세 내준 집(6천만원)과 전세든 집(3천5백만원)의 차액 2천5백만원등 5천8백만원.대출금 가운데 상당부분은 3월께 우리사주를 팔아 갚을 계획이다.
◇전문가 설계=全씨네의 재테크는 비록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서긴 하지만 예금 종목이 금리가 낮은 적금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적금 만기가 되면 수익률이 높은 신탁.채권.주식등 다른 금융상품으로 바꿔 투자할 필요가 있다.
또 자신의 길동 집을 전세 주고 전세를 전전하는 것은 큰 이익이 없으니 앞으로 적당한 기회에 자기집 입주를 검토해보길 권한다. ▲부인이 직장을 계속 다닐 경우=우리 사주를 팔아 빚을일부 갚고 이미 들어 둔 주택부금을 이용,금리(연11%)가 싸고 상환기간(20년)이 긴 주택자금대출 2천5백만원을 받아 둔다.이 돈으로 금리가 비싼 은행 일반대출금을 갚아도 되고 채권투자를 해도 된다.
지금 붓고 있는 적금이 만기가 되면 적립신탁.채권저축.증권저축등으로 저축수단을 크게 3분한다.
주식.채권에서 연 15%,신탁에서 연 13.5% 정도의 수익을 얻는다고 보면 오는 99년 집을 제외하고 금융자산만으로도 1억1천만원 가량이 모인다.
한편 빚을 따져 보면 우리 사주를 판 돈으로 대출금 일부(1천6백만원)를 갚고 나서 줄어드는 이자 불입분을 모아 굴리면 4년후엔 약 1천9백만원의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따라서 주택대출 2천3백만원과 전세금 차액 2 천5백만원등4천5백만원의 빚만 남는다.이 정도면 충분히 집을 넓혀갈 수 있다. ▲부인이 직장을 그만 둘 경우=연수입이 1천5백만원 줄어들고 자녀 양육비.용돈등 지출도 5백만원 줄어 실제로는 연 1천만원 소득이 감소한다.
저축도 줄여 월소득의 절반 수준인 월 1백만원만 저축하기로 하자. 앞의 경우와 같은 요령으로 투자하면 2002년에 1억2천만원이 만들어지고 빚은 4천9백만원 남는다.
◇재테크 포인트=금리가 싼 자금은 천천히,비싼 자금은 빨리 갚자. 싼 자금을 대출받아 금리가 비싼 대출을 갚는 것도 요령이다. 저축할 때는 목적을 명확히 하자.
목돈 마련을 한답시고 금리가 싼 적금에 무작정 드는 것은 곤란하며 대출과 연계된 저금리 저축을 들더라도 실제 자신에게 필요한 대출 규모에 맞는 만큼만 저축한다.
요즘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채권투자를 직접 해보는 것도 괜찮다. 채권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스크가 큰 주식 투자는 되도록 투신사등을 통한 간접투자나 수익이 확실한 공모주 청약을 활용하고 직접 나서지 않는것이 좋다.
정리=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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