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여군들 "전투兵으로뛰고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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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도 전쟁터에서 싸우게 해달라.』 전차 교관.레이더 관제사.항공기 정비사.각종 행정요원등으로 맹활약해온 이스라엘의 여군(女軍)들이 마지막 성역(聖域)으로 남아있는 전투 분야로 뛰어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든 여성이 22개월씩 의무적으로 軍복무를 하고(남성은 36개월) 그중 10%이상이 직업군인으로 남는 이스라엘에 여자 전투병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의아한 점.
하지만 이스라엘의 건국자이자 초대총리인 다비드 벤 구리온이 『모성(母性)을 해칠수 있는 어떠한 역할도 여성에게 맡겨져서는안된다』고 결정한 이후 이스라엘 방위법은 여성이 직접 전투에 참가할 수 없도록 명시해 왔다.
그러나 군대내 여성의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남자 군인들과 동등하게 전투에 참가하고 싶다는 여군들의 열망은 계속 커져 왔다. 이에따라 의회내 여성의원을 중심으로 여성의 전투병 복무를 허가하는 법안이 1년여전 입안됐고 현재 법안통과를 위한 맹렬한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이번 주초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각료급 특별위원회를 결성토록 지시함에 따라여군들의 전투 참가 가능성은 한층 밝아졌다.
『여성이 만약 전투에 참가했다 포로가 된다면 그 끔찍한 사태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라빈 총리는 개인적으로 이 법안에대한 반대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항상 주변 아랍국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나라를 지키는 싸움에 남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이스라엘 여성들의 당찬 주장이다.
〈申藝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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