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품] 동양 중소형고배당 주식형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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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배짱 펀드가 있다. 수익률은 좋은데 기존 투자자를 보호한다며 신규 가입을 받아주지 않는다. 동양투신운용의 ‘동양 중소형 고배당 주식형 펀드’도 그런 상품이다. 이 펀드는 2006년 중앙일보 펀드 평가에서 1년 수익률 17.5%로 1위를 차지했다. 돈도 몰렸다. 그러던 지난해 4월 11일 갑자기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상품 특성상 규모가 500억원을 넘으면 운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펀드가 15일부터 재판매를 시작했다. 연초 주식시장 조정 속에서도 가치주 펀드들은 선전 중이다. 재판매를 시작한 이 펀드에도 눈길이 가는 이유다.

◆대상과 특징=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와 고배당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주식 비중은 최소 60% 이상이다. 단순히 저평가된 주식이 아니라 수익 창출력과 보유 자산, 현금 흐름 등 다양한 평가 방법으로 종목을 발굴한다. 구성은 중소형·배당주로 이뤄지지만 특정한 투자 비율에 얽매이지 않는다. 업종별 투자 상한선을 그어놓지도 않았다. 또 단기 매매는 지양하고 6개월 이상 장기 보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이 장점=강세장에서는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약세장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게 가치주 펀드의 특징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그래서 더욱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동양투신운용은 최근 리서치팀을 신설하고, 운용 인력도 보강했다. 덕분에 종목 분석 능력과 투자 가능 주식의 범위도 넓어졌다. 제한된 포트폴리오 때문에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소된 셈이다. 그래서 500억~600억원으로 제한했던 펀드 규모도 2000억원까지 대폭 늘려잡았다.

◆이 점은 고려해야=주식시장을 완전히 외면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대형주들이 더 매력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기업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는 한 최근 크게 떨어진 대형주들이 반등장이 오면 가장 먼저 오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상반기까지 수익률 최상위권을 달리던 이 펀드가 하반기 들어 중위권으로 처진 이유이기도 하다. 또 중소형주 펀드의 특성상 주가지수는 올라도 펀드 수익률은 빠지는 경우가 있다. 최소 1년 이상 투자해야 목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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