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화시대>자동차-멀티미디어 카 곧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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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때「007」시리즈의 첩보영화가 인기를 끌었다.영화 장면가운데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탄 자동차가 바닷속에 빠지더니 갑자기잠수함으로 변해 물속을 유유히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황당무계(荒唐無稽)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차는 영화제작을 위해 미국 포드사가 특수 제작한 것으로 대당 10억원의 제작비가투입됐다고 한다.
이처럼 자동차와 잠수함을 겸할수 있는 자동차를 제작할 수는 있다.다만 실용성.경제성이 문제일 뿐이다.
자동차의 기능도 단지 이동하기 위한 수단에서 요즘에는 각종 기능을 첨가해 편리함을 더해주는 「움직이는 쾌적한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차를 타고 달리면서 전화도 걸고 음악도 듣고 노래도 부를 수 있게 됐다.카스테레오도 마그네틱테이프 에서 요즘은디지털 카세트(DCC)나 미니 디스크(MD)까지 등장했다.카폰도 이동통신의 활성화와 함께 저가격대 단말기보급으로 대중화가 예상된다.또 최근 컴퓨터업체들은 이동하면서 송수신이 가능하고 팩스기능까지 갖춘 노트북 컴퓨터를 개 발,차안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날도 멀지않은 것같다.
기아자동차 기획실 박정림(朴定林)이사는『한정된 공간에서 운전에 방해되지 않는 복합기능을 갖추기 위해선 각종 정보단말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는 이른바 카멀티미디어방향으로 나가야할 것』이라면서『각종 기기및 부품가격이 현실화돼 소비 자들로부터 가격저항감을 받지 않을 정도가 돼야 양산(量産)이 가능하다』고말했다.자동차의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자원재활용 문제가 부각되면서 독일 BMW는 고급차종인 740시리즈부터 전체 차부품의70%를 회수,재활용이 가능한 소재 를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시트로엥은 철판 대신 차외장 전체를 첨단 고강력 플라스틱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를 진행중이고,기아자동차는 英 로터스社와 공동으로 스포츠카를 개발중인데 역시 플라스틱 보디를 채택하기 위해 소재를 개발중이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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