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敎 소년법왕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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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92년 5월 10세의 나이로 티베트 라마교 「가주派」의법왕이 된 17대 가마바의 모습이 최근 日 프라이데이誌에 의해최초로 공개됐다.
16대 가마바는 81년 11월 미국에서 전도 활동을 하던중 사망해 화장되었지만 그 때 세 마리의 티베트 매가 상공을 선회하는 것을 본 라마교의 고승(高僧)이 『이번 가마바의 전생아(轉生兒:죽은 자가 남의 몸을 빌려 다시 태어난 아이)는 티베트에 있다』고 예언했다.
법왕의 계승은 죽은 가마바의 친필 유서에 적혀있는 「전생예언」에 따르는데,그 속에 17대 가마바의 이름과 부모의 이름이 정확히 기록돼 있었다는 것.
현재 17대 가마바는 티베트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중의 하나인츠푸(楚布)寺에 기거하고 있다.
티베트의 수도 라싸市 외곽의 표고(標高)4천8백m 고지에 있는 이 사원은 1185년에 건립돼 문화대혁명때 파괴되었다가 84년 재건된 것으로 약 4백명의 라마僧이 법왕을 보좌하고 있다. 법왕은 그 곳에서 고승들과 함께 라마교의 경문(經文).주문(呪文).의식(儀式) 등은 물론 영어 공부까지 하고 있다.
티베트의 라마교는 5개의 종파로 나뉘어 있으며 「가주派」는 밀교(密敎)의 신비한 형태를 간직한 종파다.
앞으로 17대 가마바는 사원 뒤편에 있는 수행장에 3년3개월30일간 틀어박혀 단식과 불면(不眠)등의 힘든 고행을 거쳐야 한다. 〈金國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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