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자클럽' 아시아계 대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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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2년 새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부자들의 수가 다섯배나 증가하는 등 투자시장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부호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시카고의 컨설팅 회사인 스펙트럼을 인용해 50만달러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보유한 아시아계 부호들의 수가 2002년 전체 부자 중 1%에서 현재 5%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씨티그룹 등 투자은행들이 아시아계 부호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등 '프라이빗뱅킹(PB.거액자산관리서비스)'시장에서 아시아계가 뜨고 있다는 것이다.

스펙트럼에 따르면 아시아계 부자들의 평균 자산은 투자 가능 자산 150만달러를 포함해 290만달러(약34억원). 이들은 아시아 각국이나 태평양 도서 출신으로 대부분이 회계사.의사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부자클럽의 5% 정도는 기업이나 자영업 경영자로 나타났다. 스펙트럼 측은 "아시아계 부자 중 재산을 상속받은 이는 거의 드물고 대부분이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아시아계 부자들의 투자 패턴이 여느 미국인 부자들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아시아계는 통상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며 온라인 거래도 두배 정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아시아 부자의 28%가 투자주식 가치의 절반을 손해 보는 등 다른 투자자들보다 주식시장 폭락으로 더 많은 피해를 봤다. 하지만 37%는 여전히 투자기회를 살피는 등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AWSJ는 "아시아계 37%가 투자자문을 받은 적이 없다"며 "프라이빗뱅킹 업체나 자산컨설팅 업계에 아시아계는 새로운 금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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