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프’ 50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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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랄라라 랄랄라 랄라랄랄라∼.” 귀에 익은 ‘스머프’ 만화 주제가다. 마법사 가가멜과 그의 고양이 아즈라엘에 쫓겨 다급한 목소리로 연신 “파파 스머프”를 외치는 스머프들. 30여 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은 ‘스머프’가 올해 50번째 생일을 맞는다. 이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국내에는 ‘개구장이 스머프’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스머프는 1958년 벨기에 만화가 페요(본명 피에르 퀼리포르)가 만든 캐릭터다. 사과 3개를 쌓은 정도에 불과한 작은 키의 스머프들은 하늘색 몸에 하얀 모자와 바지를 입고 숲 속에서 버섯 집을 짓고 산다. 등장 인물도 다양해 붉은 바지를 입은 마을의 지도자 ‘파파 스머프’와 유일한 여성인 ‘스머페트’, 불평이 많은 ‘투덜이 스머프’와 잘난 척의 대명사인 ‘똘똘이 스머프’ 등이 화면을 누빈다. 이들을 괴롭히는 가가멜과 아즈라엘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캐릭터다.

스머프는 원래 다른 만화의 조연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인기를 모으면서 60년대에 별도 작품으로 제작됐다. 81년 ‘톰과 제리’로 유명한 미국 한나 바버라 프로덕션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전 세계에 배급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00여만 장의 DVD가 팔릴 정도로 지천명의 나이에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스머프의 판권을 관리하는 벨기에 IMPS그룹은 생일인 10월23일까지 유럽 주요 도시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다양한 50주년 행사를 펼친다고 14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내년 상영을 목표로 파라마운트사와 함께 만들고 있는 3차원 애니메이션. 특히 이 작품에는 ‘스머페트’ 외에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최근의 사회상을 반영해 ‘알파걸’로 그려진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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