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앞산공원에 썰매장 건설키로하자 시민단체 반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대구시가 최근 시민의「앞뜰」로 불리는 앞산공원 일대에 사계절썰매장을 건설키로 하자 시민단체들이 반대에 나섰다.
시는 최근 앞산공원구역인 남구봉덕동 산152의2 일대 임야(6천평방m)에 폭 15m,길이 1백20m 규모의 사계절썰매장을설치키로 하고 이 부지에 대해 운동시설 결정을 한 것을 비롯,달서구상인동 산 70의1등 2개소에 정구장(4천7백4 0평방m)을,상인동산74등 7개소에 배드민턴장(1천1백50평방m)을,상인동 73의2등 6개소에는 게이트볼장(8백평방m)을 각각 설치키로 하는등 공원 지역내에 16개소의 체육시설을 만들기로 확정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사회단체들은『앞산공원이 더 이상 무분별하게 개발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며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현재 진행중인 앞산순환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올해안에 길이 5.6㎞,너비 25~35m의 도로가 생겨 공원녹지대가 잠식되기 때문에 더 이상의 공원잠식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썰매장이 들어설 경우 주차장시설이 부족한 공원지역에 한꺼번에 3천~4천명의 이용객이 몰려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뤄 앞산순환도로가 교통정체를 빚을 가능성이 높고 불법주차등으로 통과차량에도 방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구 YMCA 金경민간사(36)도 『대구지역에 썰매장이 없기때문에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썰매장시설이 꼭 필요하지만 앞산공원의 썰매장은 위치선정이 잘못됐다』며 『교통체증등을 감안,팔공산자락이나 칠곡지역등 시외곽에 분산시켜 2~3개 정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테니스장과 배드민턴장.게이트볼장등 나머지15개 체육시설에 대해서는『시설지역이 주택가와 가까운 상인동.
송현동등에 흩어져 있는데다 부분적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시민의 심신수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썰매장의 위치선정 과정에서 교통정체등은 고려되지 않았다』며『썰매장의 위치를 바꾸는 문제등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大邱=金善王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