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홍길동" 세계로 진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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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우리 고유의 캐릭터 홍길동이 만화영화『홍길동 95』로 제작돼전세계에 배급된다.돌꽃컴퍼니(대표 운석화)社가 제작하는 이 영화는 우리고전소설 『홍길동전』에서 캐릭터를 따와 67년 제작됐던『풍운아 홍길동』을 토대로 재제작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제작과 배급에서 다국적 프로젝트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제작에 있어서는 67년 『풍운아 홍길동』을 감독했던 신동헌화백이 총감독을 맡고 일본의 히트만화 『드래곤볼 Z』의 극장용 영화연출을 맡았던 야마우치 시케야수(山內重保)감독이 연출자문을맡는다. 또 일본의 유력 만화영화제작사인 일본 AIC프로덕션의싱가포르 자회사에서 실제 원화작업을 진행하며,단순 하청작업은 필리핀에 맡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역할분담을 보면 서울의 돌꽃컴퍼니가 총기획과시나리오를 책임지고 캐릭터는 싱가포르 AIC소속 일본인 캐릭터디자이너들이 만화영화에 맞게 수정작업을 하는 것으로 돼있다.최종단계에서는 신동우(지난해 작고)화백의 오리지 널 캐릭터를 토대로 신동헌감독이 캐릭터를 확정한다.원래 작화작업은 원작자 신동우화백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작고하는 바람에 만화가 김의환씨에게 맡겨졌다.
배급의 경우, 국내시장만으로는 거금이 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아시아를 타깃으로 세계시장 배급을 추진중이다.해외배급은 돌꽃컴퍼니의 할리우드 영화제작 파트너이자 일본의세계적 영화배급사인 NDF社가 담당할 예정이다.
개봉시기를 올 연말로 잡고 있으며 목소리 주인공으로 심은하등톱스타를 내세워 실사영화 이상의 흥행을 이뤄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제작비는 15억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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