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다시 미국行-일시귀국 3개월만에 유학비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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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박찬호(朴贊浩)가 다시 미국으로 가게 됐다.
지난해 10월31일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던 박찬호는 3개월여의 국내일정을 끝내고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美 대사관측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한때『미국에 못가는 것 아니냐』는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朴은 지난달 27일 유학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입국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朴은 현재 진전이 없는 메이저리그 파업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따라 미국 활동에 영향을 받게 된다.
메이저리그 40명 명단에 올라 있는 朴으로서는 현재 상태가 계속될 경우 개인 훈련밖에 할 수 없다.선수노조의 결정에 따라야 하기 때문.
朴은『현재는 파업 선수노조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클린턴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고 있어 희망을 갖고 있다.또 시즌이 시작될 때면 노조에서 이탈하는 선수들이 하나 둘 나올 것으로 보여 그때쯤 파업 동참여부를 재고해 볼 생각이다』 고 밝혔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구단주들과 선수노조의 주장이 아직 팽팽히 맞서 있는데 메이저리그 명단에 올라있는 선수는 선수 노조의 결정에 따라 구단주측에서 실시하는 어떤 행사에도 동참할 수 없다.본거지구장에서의 운동이나 스프링트레이닝에도 합류 할 수 없다. 따라서 朴은 웨스트코스트 유니버시티에 다니면서 개인훈련을 하다가 파업이 진전을 보이면 구단측에 합류할 생각이다.파업이 계속될 경우 선수노조측의 분위기를 보아 노조에서 이탈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朴은 『LA다저스에서 최근 일본 프로야구의 간판투수 노모 히데오를 영입하려고 노력하는등 투수진 보강에 주력하고 있어 나로서도 고삐를 바짝 당길 수밖에 없다.귀국해서 한때는 방송출연등에 얽매여 운동을 게을리했으나 지난달 현대피닉스팀 의 부산전지훈련에 합류해 몸만들기가 어느정도 끝난 상태다.친구들이나 가족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 충분한 재충전을 했다.다시 처음부터라는 각오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朴은 LA에 도착하는대로 에이전트 스티브 金의 집에 머물며 인근에 있는 글렌데일 칼리지에서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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