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가격파괴 日시장판도 변화-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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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전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코카콜라는 일본에서도 청량음료업계의 초강자다.
코가콜라의 아성에 대한 도전은 과거에도 몇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도전자의 참담한 KO패로 끝났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열도를 휘몰아친 가격파괴 선풍을 등에 업고같은 청량음료회사인 스파社가 초저가(超低價)콜라를 내놓자 사정이 달라졌다.「맛」이라는 정면돌파 보다는 상대의 허점인 「가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스파社의 초저가콜라는 3백50㎖ 한병에 최하 40엔이다.1백10엔이나 되는 코카콜라 가격의 3분의1이다.스파社가 가격을 「파괴」할 수 있었던 것은 개별상표(PB)상품전략을 도입했기 때문이다.인건비등의 비용이 일본보다 훨씬 싼 외국 에서 생산한콜라를 들여와 자사 상표로 파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일단 『특별한 대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애써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다.실제로 스파의 초저가콜라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코카콜라의 10분의1도 안된다.그러나 일본 전역의 17개 코카콜라 지역판매상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판매촉진비라는 명목으로 소매점을 지원하고 나서는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맛과 가격 가운데 어느 무기가 소비자들을 더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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