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훤칠한 달변가 … 총통 선거도 이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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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만 총선의 최고 스타는 국민당 마잉주(馬英九·58) 차기 총통 후보다. 그가 줄곧 주창해온 양안 경제협력과 안정, 그리고 점진적 통일론이 이번 야당의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3월 22일로 예정된 총통 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의 셰창팅(謝長廷) 전 행정원장과 자웅을 다투지만 현재 여론을 고려하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12일 밤 승리가 확정된 뒤 그의 일성은 ‘겸손과 민생’이었다. 그는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특히 소수라도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어려운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양안 통일의 첫걸음을 경제협력으로 봤다. 2006년 베이징에서 양안 경제포럼이 열리자 롄잔 전 주석을 파견해 보다 광범위한 양안 경제협력 방안을 마련하도록 한 게 좋은 예다. 당시 포럼 참석자들은 ▶양안 직통 항공 개방 ▶전면적 농업협력 및 교류 등 7개 공동 건의와 이를 위한 15개 항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 대만 정부에 건의했다. 사실상 양안 경제통합을 의미할 정도로 협력 범위가 넓었다. 그러나 이 건의는 대만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그는 “양안의 미래는 경제협력에서 시작해 화해와 존중, 그리고 점진적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며 “총통이 되면 반드시 양안 경제통합부터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그는 “양안과 정국 안정의 시작은 경제협력을 통한 민심과 민생 안정에 있다”고 강조해 폭발적인 여론 지지를 이끌어냈다.

 대만 최고 명문인 대만대와 미국의 하버드 대학원을 졸업했고, 정치대학 교수와 법무장관, 타이베이 시장을 지냈다. 훤칠한 외모에 달변가로 젊은 층과 여성 지지자가 많고, 40대부터 가장 강력한 대만 차기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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