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300여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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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24일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 인근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 더미를 뒤지며 생존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알호세이마 AP=연합]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모로코의 북동부 지역에서 24일 리히터 규모 6.5 크기의 강진이 발생, 최소한 300명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모로코 관영 MAP통신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29명"이라고 보도했지만 지역 관리 등은 "최소한 300명은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북동부 해안도시인 알호세이마 인근의 아이트 캄라.타마신트.임주른 등 농촌 마을 주민들이다. 지진은 주민들이 잠이 든 새벽시간대에 발생해 피해가 컸다. 관계자들은 이 지역의 건물들이 대부분 진흙으로 지어져 있어 매몰된 주민들의 생존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지역에는 헬기와 구조대원들이 급파돼 건물 잔해더미 등에 묻힌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산 기슭에 위치한 이 지역의 열악한 도로 사정 등으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호세이마 항구의 병원들엔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 의사가 밝혔다.

미국 지질연구소에 따르면 진앙은 모로코 페스에서 북동쪽으로 160㎞ 떨어진 지중해 해저에서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남쪽으론 페스와 타자 지역까지, 동쪽으론 스페인령 멜리야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으며 최소한 50여차례의 여진이 잇따랐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 프랑스.벨기에.스페인 등은 구조팀과 탐색견 등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모로코에선 1960년 2월에도 리히터 규모 6.7 크기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한 1만2000명이 숨진 바 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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