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권리금>3.노래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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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노래방은 큰 돈은 못벌지만 적당한 수입과 함께 자기일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노하우 없이도 해볼 수 있는 업종이다.초기에 시설투자비는 많이 들어가지만 유지비가 적게 들어 운영부담이 다른 업종에 비해 별로 크지 않다.
91년초 처음 소개된후 한때 번화가에 위치한 노래방은 하루 매출이 70만~80만원선까지 올라가기도 했었으나 이후 급속도로업소수가 늘어나 요즘은 30만~40만원으로 떨어진 곳이 많다.
이에따라 권리금도 평균 2천만~3천만원씩 내려간 상태다.
㈜한아 부동산의 강수혁씨는 기존지역에 비싼 권리금을 주고 들어가는 것보다 신규 주택가나 순환 전철역 주변 등에서 시설 투자해 개점할 것을 권한다.
기존의 노래방 상권이 포화상태여서 나눠먹기식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에 비싼 권리금을 주고서는 큰 재미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가족손님을 주 고객으로 삼는 주택가 노래방은 큰 변동없이 장사가 되는 편이어서 굳이 권리금이 비싼 번화가로 들어가는모험을 걸 필요가 없다는 것.
노래방 개점때 드는 시설비용은 40여평을 기준으로 인테리어 비용이 평당 80만~1백20만원 들어간다.
룸을 10개 설치할 경우 음향기기.에어컨(히터)비용이 룸 1개에 평균 2백20만원정도 들어간다.
이 정도면 손색없는 수준으로 고 급스런 분위기를 꾸밀 수 있다. 남이 하던 업소를 살 경우 권리금은 얼마를 줘야 하며,수입은 얼마를 올리는지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주택가=잠실 주공아파트단지 입구에 위치한 D노래방은 아파트주민들을 주 고객으로 삼고있다.3층건물의 2층으로 55평(실평수 33평)인 이 업소는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85만원을 내고있다.권리금 6천만원이 있기 때문에 인수가격은 7천만원정도.
이 업소는 가족중심의 고객을 위한 넓은 방과 신혼 부부 중심의 작은방,두가지 스타일로 나눠 모두 12개의 룸을 꾸몄는데 기계설치비를 포함,룸1개에 2백3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하루노래방 매상 25만원과 음료수 자판기,간단한 스 낵시설 설치를통한 부수입 3만~5만원을 합해 월 8백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흥가=화양리의 유흥가 밀집지역에 위치한 H노래방은 5층 건물의 2층으로 규모는 30평정도.1층에 미용실,3층은 커피전문점이 들어선 전형적인 상가 건물안에 위치해 있다.보증금은 3천만원에 월세 1백56만원으로 권리금을 포함한 매 매가격은 1억1천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인근 50m안에 노래방이 여섯개 있으며 같은 블록에만도 3개가 있다.
이 업소는 고객 확보 차원에서 녹음테이프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점이후 하루매상이 30만~40만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빌딩가=삼성동 소재 4층건물의 지하층에 들어선 P노래방은 1백평 규모에 보증금은 2천5백만원,월세 1백50만원으로 권리금 포함,1억3천만원에 최근 팔렸다.
손님은 대부분이 직장인으로 저녁 시간대인 오후 8시무렵부터 룸이 꽉 찬다.낮에는 텅텅 비어 새 주인은 낮시간을 도시락 집으로 활용하기 위해 요즘 연구중이다.
李奉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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