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지방국립대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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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방 국립대 통합작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4일 지방국립대 등에 따르면 현재 경쟁력 향상을 위해 통합을 모색하는 국립대는 10여개에 이른다.

충북의 충주대학교(4년제)와 청주과학대(2년제)는 내년3월 정식 통합키로 하고 지난 23일 합의문 조인식을 가졌다.

두 대학은 올 1학기안으로 ▶학과 통.폐합▶학생정원조정▶학교 운영방식 등 통합계획안을 마련하고 양 대학은 이어 오는 10월쯤 통합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 승인을 받은뒤 내년 3월부터 통합대학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최근 통합추진위를 구성한 충남 공주대(4년제)와 천안공업대학(2년제)도 내년 3월까지 10여개 중복학과를 통합한 뒤 천안공대를 '공주대 공대'로 재편할 방침이다.

전남대.목포대.목포해양대.여수대.순천대 등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는 지난해 7월부터 지방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1개 대학 다(多)캠퍼스' 체제의 연합대학을 추진중으로, 3월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들 대학은 2006년 연합대 출범 목표 아래 새 학기부터 6개 학과를 공동으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대상 학과는 ▶철학과▶전자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기계시스템공학부▶법학과▶생명과학기술학부▶기계시스템공학부 등으로 공동연구 또는 학점교류 등이 추진된다.

또 경북대.안동대 등 대구.경북 지역 5개 국립대도 대학간 연구시설 공유 등 연합 체제 구축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들 지방국립대의 통합 노력은 학생수 감소에 따른 위기 탈출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경쟁력강화를 위한 것으로 정부의 장려시책과 맞물려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충주대의 경우 일부 교수들이 충북대와의 통합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등 진통이 예상된다.

전남대 김현태 기획협력처장은 "대학 구성원은 물론 동문회, 광주.전남 주민들의 협조가 연합대 출범의 성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충주=천창환.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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