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병원船 운행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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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북지역 섬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였던 '전북병원선'이 27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전북도는 1977년 출항해 그동안 군산지역 어청.말도 등 서해연안 섬 주민들의 진료를 맡아 왔던 병원선이 낡아 수리비 등 유지 비용이 많이 들고 사고 위험도 있어 폐선키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도는 병원선을 없애는 대신 해경 경비정과 경찰 헬기 등을 이용한 응급 진료망을 구축하고 군산시와 부안군 등에 '도서진료팀'을 만들어 진료는 계속하기로 했다.

전북도 최수 환경보건국장은 "새 병원선을 건조하는데 40억여원이 소요되고 운영비용도 만만치 않아 섬지역 진료체계를 바꾸기로 했다"며 "앞으로 보건지소가 없는 부안 왕등도 등에 의료진을 상주 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없어지는 132t급 '전북병원선'은 그동안 전북지역 15개 섬 21개 마을 주민 3200명을 대상으로 매달 두 차례 정기적인 진료를 벌여왔다.

도는 이 병원선을 공개 입찰을 통해 일반인에게 팔 예정이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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