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입대하려 문신 지웠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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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젊은이들이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새겨진 문신까지 지우고 해병대에 입대하고 있다.

24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입대해 현재 교육훈련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인수(22.신병 946기)일병은 중학교 시절 상반신 전체에 새긴 문신 때문에 해병대 입대가 어려워지자 레이저를 이용하는 수술로 문신을 지우고 입대했다.

윤일병은 "병역은 의무가 아닌 권리" 라면서 "대한민국 사나이로서 반드시 병역의무를 다하고 싶었다"고 문신 제거 이유를 밝혔다.

김종환(22.신병 967기.대전대 경호비서학과 1년)훈병은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호기로 상반신에 문신을 새겼다가 지난해 10월 입대를 앞두고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김훈병은 "해병대에 입대하겠다는 중학교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문신 제거 수술을 받았다"면서 "해병대 입대와 동시에 깨끗한 몸까지 되찾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또 지용민(22.신병 967기)훈병은 고등학교 시절 팔에 새긴 그리 크지 않은 문신이 해병대 입대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봐 입대를 앞두고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외에도 개성 표현, 우정의 상징 등 이유 때문에 충동적으로 문신을 했다가 입대 전 제거수술을 받는 병사들도 있다.

해병부대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사나이로서 반드시 이행해야 할 병역의무를 완수하고 해병대라는 자신의 꿈과 선택을 위해 문신까지 지우고 입대한 이들의 모습 속에 조국의 든든한 미래가 엿보인다" 고 흐뭇해 했다.

홍권삼 기자

*** 바로잡습니다

2월 25일자 13면 '해병대…' 기사의 사진 설명은 지용민 훈병, 윤인수 일병, 김종환 훈병(왼쪽부터)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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