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피에르스 여자단식 頂上격돌-호주오픈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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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멜버른=辛聖恩특파원] 세계최강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세계랭킹2위)와 프랑스의 「자존심」마리 피에르스.
산체스와 피에르스는 26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95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각각 마리앤 웨델(미국.47위)과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3위)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28일 우승을 놓고 격돌케 됐다.
이들은 이번 대회들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무실세트 행진을벌인 끝에 결승에 안착했다.
「코트의 여우」산체스는 당찬 체구(1m69㎝.56㎏)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발과 자로 잰듯한 스트로크를 과시하며 상대에게5게임 이상 내준 적이 없다.피에르스 역시 라이징볼을 후려치는강 스매싱으로 한 경기에서 6게임 이상 내주지 않는등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지난해 프랑스오픈.미국오픈 우승,호주오픈 준우승으로 세계정상을 넘보고 있는 산체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테니스계 최고의 실력파.지난 89년 18세의 나이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롱랑가로스의 신화」를 연 출했던 산체스는 이번 대회우승으로 프로데뷔 꼭 10년만에 그라프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를 노리고 있다.반면 피에르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그라프를제압하고 결승에 올랐으나 산체스에게 패한 바 있어 이번에 설욕전을 펼쳐 첫 그랜드 슬램타이틀을 차지한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92년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선정 MIP(최우수신인)를 수상하며 각광받기 시작한 피에르스는 늘씬한 키(1m80㎝)와 폭발적인 스트로크,앙증맞은 제스처로 화제를 뿌려 팬들에게 가장사랑받는 선수다.
한편 피트 샘프라스(미국.1위)와 마이클 창(미국.6위)의 남자단식 4강전에서는 샘프라스가 3-1(6-7,6-3,6-4,6-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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