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검도시범 보인 영화배우 최민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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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객' 최민수가 다시 진검을 잡았다.

대한검도회 홍보이사인 영화배우 최민수(42)씨가 23~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BS 전국 검도왕 대회에서 이틀 연속 검도 시범을 보였다. 崔씨는 24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갑옷과 투구 차림으로 나와 절도있고 매서운 동작으로 한국 전통 검법인 조선세법 8개 동작을 펼쳐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도복 차림으로 짚단베기와 조선세법을 시연했던 崔씨는 "충무공의 갑옷을 입고 시연한 것은 어려운 시국에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본받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검도는 일본 운동'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뜻도 있었다"고 말했다. 崔씨는 갑옷과 투구의 무게가 15kg을 넘었지만 무겁거나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했다. 7년째 검도를 수련해오며 공인 4단의 실력을 갖춘 崔씨는 이번 시연을 위해 배명환(서울 방배동 명성검도관)사범과 함께 두 달간 매일 2~3시간 수련을 해왔다.

지난해 조선 무사들의 삶을 다룬 영화 '청풍명월'의 주연을 맡아 정통 칼솜씨를 보여준 崔씨는 지난해 말 검도 홍보와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한검도회에서 공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검도 수련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기다려진다"는 崔씨는 "내년에는 조선세법을 응용한 새로운 동작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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