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판도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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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리그'와 '오하요 리그'로 올해 프로야구 판도를 미리 본다.

전지훈련 후반기에 접어든 8개 구단은 실전을 통해 전력점검을 하고 있다. 미국 하와이에 현대.기아.한화가 모였고, 일본 오키나와에 SK.삼성.LG가 모였다. 하와이에 모인 세 팀이 벌이는 경기는 하와이 원주민들의 인사에서 따온 '알로하 리그', 오키나와에 모인 세 팀의 경기는 일본 인사에서 따온 '오하요 리그'로 부를 수 있다.

▶알로하 리그

기아와 한화는 이미 지난 18일부터 네 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한화가 2승1무1패로 약간 앞섰다. 플로리다에서 하와이로 날아온 지난해 챔피언 현대가 24일 훈련을 시작했고, 25일 기아와 만난다. 마해영.심재학 등 타선을 집중보강한 기아와 정민태.심정수가 건재한 현대는 둘 다 우승후보다.

기아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홍세완이 팔꿈치 수술로 초반 출전이 어려워 이 빈 자리를 누가 메워주느냐가 관건이다. 이현곤을 유격수로 돌리고, 3루 자리에 손지환.김주형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임선동의 재기 가능성, 중간계투로 한 자리를 노리는 황두성, 신인 오재영 등 투수들의 구위를 확인할 수 있다.

▶오하요 리그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트로이 오리어리(삼성)와 알 마틴(LG)의 파워 배팅이 충돌한다. 3월 1일 삼성과 LG가 스타트를 끊고, 2일에는 SK와 삼성이 만난다. 4일에는 SK-LG전이 잡혀있다. 오리어리와 마틴은 각각 팀의 4번타자를 맡을 거포들이다. 삼성 선동열 수석코치가 키우는 재목인 권혁의 구위와 주전 유격수로 꼽히는 조동찬의 방망이도 실전에 선보인다.

SK와 LG전은 '어제의 LG맨'에서 '오늘의 SK맨'으로 변신한 '이상훈'이라는 이름 세 글자만 들어도 뜨거운 경기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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