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논단>설날-舊正에 설 쇤다 86.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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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맘때쯤 항시 현안으로 등장하는게 신정(新正)과 설날(舊正)의「2중과세(二重過歲)」논의다.우리 국민은 2중과세로 인해 국가적 낭비가 심하다는데 대체적으로 인식을 같이한다.신정과 설날중 하나만 쇠는 것에 공감하며,택일해야 하는 경 우 설날을 명절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2중과세로 인한 폐해와 낭비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이 큰 것이다.이러한 여론을 바탕으로 제도적 개선 방안이 요망된다.
中央日報 여론조사팀이 24일 실시한 전화조사(전국 1천13명)에 따르면 대다수 우리 국민이 실제명절로 쇠는 것은 구정인「설날」이다.이날 차례(86.3%)도 지내고 성묘(33.4%)도간다.또 우리 국민 절반이 고향을 방문(49.2 %)하는 것으로 나타나 2천만명 이상의「민족 대이동」이 예상된다.서울을 빠져나가는 인구만도 약 5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45.6%). 어쩐지 세계화추세에 역행해 보이는 음력과세.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의 설날에 대한 정서적 애착이 어느 정도인지 잘 드러난다.반면 신정연휴에는 절반정도의 국민이 집에서 휴식을취한 것으로 조사됐다(47.4%).「신정연휴는 휴식, 설연휴는고향을 찾는 민족명절」풍조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오늘날의 세시풍습(歲時風習)은 어떠한가.
과반수의 가정에서 차례를 지낼때 아들만 참석시키며,7할이 20년후에도 여전히 차례를 지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상을 섬기는 의식만큼은 매우 수구적(守舊的)임을 알 수 있다.「설날」하면 차례(16.0%)가 우선 떠오르며 그 다음 부모(14.1%)고향(12.4%)떡국(9.9%)세배(8.4%)순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세뱃돈을 주며,국민학생인 경우 5천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평균 4천8백원).옷가지가 풍요로운 탓인지 설빔풍습은 줄어드는 추세다.
오랜만에 친척들끼리 모여 윷놀이를 하거나 화투치는 재미도 명절의 즐거움중 하나다.사라져가는 풍습중 아쉬운 것은 윷놀이(22.4%)널뛰기(11.1%)연날리기(8.8%)어른 찾아뵙기(6.9%)및 제기차기.사물놀이.자치기.그네뛰기.쥐불 놀이.씨름.
며느리들이 모여 차례음식 만들기.한복입기.덕담하기.팽이치기등이다. 직장인의 경우 설 보너스(평균 1백12%)를 받으면 고향갈때 부모님에게는 절값(18.9%)을 드리거나 과일(13.5%)고기(10.4%)를 사서 보신시켜 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날씨도 추운데 스웨터등 겉옷(8.8%)이나 내의(8.2%)를사서 따뜻하게 해드리면 불효가 좀 감추어질까.술도 한병 잊지말고 사야지(6.6%).그 외 식용유.비누등 선물세트.보약.건강식품.차(茶).담배등도 사가고 싶다.
아무리 교통이 불편해도 직접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을 뵙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생각한다(63.9%).
부모님이 대도시에 있는 자식에게 올라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34.3%).
실제로 부모님을 찾아 뵙는 경우가 대다수다(82.8%).찾아뵙는 날은 설 사흘전(14.3%)이틀전(15.4%)하루전(27.7%)설날(31.3%)등으로 예정한다.귀경은 설날(34.8%)다음날(42.0%)이틀후(17.6%)로 잡고 있 다.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선제가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된다(93.1%)고 생각함에도 절반의 귀성객(52.7%)이 자가용을 타고 고향에 가겠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버스 이용은 상대적으로 적다(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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