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산책] 혼합 미술 '믹스막스'展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 혼합 미술 '믹스막스'展

퓨전(융합)의 시대에 미술도 혼성으로 달려간다. 순수와 비순수를 섞고 동서양이 월경하며, 남성과 여성을 가르던 시선을 덮고, 중심과 주변부는 합성된다. 5월 2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믹스막스'전은 통합되는 미술 현상을 즐기며 작업하는 유럽과 아시아 작가 16명이 벌이는 새로운 그림 세계다. 당대 작가들이 오늘 어떻게 미술을 하고 있는지 현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전시장에서 혼합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어물전에서 산 문어에게 도쿄 시내를 구경시켜 주고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상큼한 비디오 영상물을 낸 일본 작가 시마부크는 '고무줄 통과하기'란 다른 작품에서 관람객이 고무줄로 몸을 통과하는 행위에 참여하도록 부추긴다. 오인환.장영혜 중공업.양혜규 & 서상영.얀 크리스텐센 등이 출품했다. 02-733-8940.

*** 박영선 10주기展

한국 작가로는 드물게 여성 누드를 즐겨 그렸던 박영선(1910~94) 10주기 회고전이 3월 7일까지 서울 관훈동 윤갤러리에서 개관 기념전을 겸해 열리고 있다.

1950년대에 흰 살결에 부드럽고 풍만한 여체를 특유의 상표로 형상화했던 작가는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을 거친 60년대로 들어서면서 기하학적 화면에 다양한 모습을 취한 여성(사진)들을 그렸다. 여성 모델과 쉼없이 작업에 전념한 것으로 유명한 그는 누드 외에도 정감있는 풍경과 정물을 많이 남겼다. 이번 회고전에는 누드 16점과 정물 및 인물화 14점이 나온다. 02-738-1144.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