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서가] '사장·CEO의 철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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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기업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CEO가 잘 하면 곤경에 처한 기업이 회생할 수 있고, 못 하면 승승장구하던 기업도 망할 수 있다. CEO의 판단과 안목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CEO가 갖춰야 할 덕목을 연구해왔고, 대학에서는 관련 사례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일본 경영학계에서 실증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시미즈 류에이 게이오(慶應)대학 명예교수가 '사장.CEO의 철칙'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은 그가 22년간 3만여 기업을 직접 조사하고, 250여명의 CEO를 인터뷰해 모은 각종 사례를 집대성한 것이다. 시미즈 교수는 "책상 위의 이론 경영학은 실전 경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풍부한 사례연구를 통해 CEO에게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CEO가 반드시 갖춰야 할 44가지 철칙'으로 정리해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뛰어난 경영자들은 경영의 철칙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서 배우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몸에 익혀 실행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44가지 철칙에는 '뛰어난 CEO는 낙관적이고, 건강하다' 'CEO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되 의사결정은 자신이 해야 한다' 'CEO는 20년 후의 회사 모습을 계속 그려봐야 한다' '인사평가의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패자 부활을 보장해야 한다' '자신의 회사에 아들은 한명 이상 넣어서는 안 된다'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책은 경영 일선에 있는 CEO들은 물론 CEO를 꿈꾸는 직장인들이나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 읽어볼 만한 일종의 '사장학 교과서'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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