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나오지만 중독성 있는 '구토유발녀'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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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보고있자면 구토가 나오지만 그래도 동영상을 볼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중독성’의 소유자입니다.”

동영상 UCC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구토유발녀’가 화제다. 말 그대로 ‘구토를 유발하는’ 외모에다 자신을 향한 악플마저 동영상 UCC로 승화시키는 끼가 합쳐져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UCC 사이트 하나로드림 앤유(http://andu.hanafos.com)에 ‘구토유발녀’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구타유발녀’를 패러디 한 ‘구토유발녀’ UCC를 시작으로 압구정동에서 텔미춤을 춘 ‘구토 텔미’, 전지현의 음료 CF를 패러디 한 ‘구토 18차’, 크리스마스 기념 ‘구토 캐롤’ 등의 동영상 UCC를 연이어 올렸다.

반응은 뜨거웠지만 악플도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은 예쁘지 않은 외모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악플마저 UCC의 소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동영상 UCC 속에서 그녀는 악플러들과 정면 대응한다. 자신에게 배달된 악플에 대해 맞춤법이 틀렸다며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악플은 여성들이 다는 것이라며 “내 미모에 질투 그만하라”는 충고를 하기도 한다. 속옷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신 유행이라고 맞받아친다.

그녀의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의 반응도 달라졌다. “언니 힘내세요~ 너무 좋아요~♥(황윤석시크)” “이분 완전 호감(호밀빵양)” “처음에는 보고 놀랐는데 볼수록 웃기다 ㅋㅋㅋ(린지)” 등 비난일색이던 꼬릿말들이 응원의 메시지로 바뀌었다. 또 직접 팬카페를 개설해 그녀의 자료를 모으는 적극적인 팬도 생겼다.

색다른 모습으로 누리꾼들을 사로잡고 있는 ‘구토유발녀’에 대해 하나로 드림 지은숙 팀장은 “예뻐야만 인터넷에서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옛날 얘기”라면서 “자신의 외모는 물론 악플조차 당당하게 맞서는 이 시대의 잔다르크로서 ‘구토유발녀’의 앞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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