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소중한 다이어리1>오래될수록 좋다-럭셔리 다이어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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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30면

언젠가 취재원으로 만난 40대 중년 여성을 통해 작은 다이어리 하나로도 우아함과 품위를 나타낼 수 있음을 깨달은 적이 있다. “오랜 친구”라며 그녀가 소개한 다이어리는 한 패션 명품 브랜드의 제품이었는데 10년 가까이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사방 귀퉁이가 조금 낡아있긴 해도 세월의 흐름을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손때가

묻은 그 다이어리는 오히려 새 제품보다도 더 고급스러워 보여 탐이 날 정도였다.
그 안에 담긴 수년간의 추억까지 생각하면 그 가치는 숫자로 매김 할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다.

1. 정형화된 다이어리 형태이기보다는 자유롭게 메모할 수 있는 노트. 프라다, 가격 19만원 2,4.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 소재의 다이어리. 수납 공간이 있어 각종 카드 및 작은 메모 수납이 가능하다. 몽블랑, 31만원.21만원 3.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이 디자인한 것으로 가죽에 양각으로 표현된 윤동주의 서시가 고풍스러운 멋을 더한다. 프랭클린 플래너, 24만~29만원. 5. 에나멜 처리된 가죽으로 만든 모노그램 베르니스 ‘스몰 링 아젠다’ 다이어리. 루이비통, 가격 미정.

그래서 매년 다이어리를 구입하는 일이 오히려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일로 여겨진다면 이번 기회에 평생을 함께 할 친구를 맞이하는 기분으로 오랫동안 쓸 고급 다이어리를 구입할 것을 권한다. 매년 내지만 바꾸어 적어도 2~3년은 진득하게 사용할 것이니 충동구매는 절대 금물. 비용 면에서도 아낌없이 투자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최고급 명품 다이어리의 대표 격으로는 세계적 패션 브랜드를 들 수 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프라다, 샤넬 등의 다이어리는 각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를 담은 디자인으로, 매년 파격적인 디자인보다는 거의 동일한 디자인의 스테디셀러 제품들이다.

예를 들어 에르메스는 패턴 없이 다양한 컬러의 부드러운 가죽 커버가,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디자인 커버가 대표적이다. 필기구의 명품 브랜드 몽블랑의 블랙 가죽 다이어리는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좋은 제품이다. 이들 명품 브랜드 제품의 가격은 30만원대부터 100만원선까지 브랜드와 커버 소재,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올해는 다이어리 전문 브랜드에서도 최고급 소재와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다이어리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성과향상센터의 ‘프랭클린 플래너’는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고급스러운 가죽에 윤동주의 ‘서시’가 양각으로 표현된 ‘이상봉 바인더’를 출시했다.

투박한 바인더 형태를 버리고 좀 더 콤팩트한 형태로 새로운 다이어리 라인을 출시한 MCM에서도 내지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한다. 오롬의 천연 송아지 가죽을 사용한 100% 수제품 다이어리도 비즈니스맨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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