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멋있고>인사동 한식집 두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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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고풍스런 한옥 방에 느긋하게 앉아 맛깔스런 우리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 나는 인사동의 「두레」를 찾아간다.
국악과 창에 일가견 있는 젊은 여주인이 5년째 운영하는 이 집은 음식맛이나 분위기가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옛 대갓집에 온것 같은 은근한 품격이 있어 좋다.
각종 찜.볶음.홍어요리.구이.회.전.무침.찌개.탕 등 한식 요리의 거의 모든 종류를 일품요리로 갖췄는데 특히 홍어찜.해물전.쇠고기 꼬치구이 등이 권할만하다.
제대로 된 재료를 쓰는 만큼 이것저것 맛보려면 한사람당 2만원 이상은 든다.대신 점심에는 청국장 찌개.쇠고기 맑은 장국이나오는 한정식이 내용에 비해 훨씬 싼 7천~8천원에 제공된다.
맛도 맛이지만 주 고객인 화가.문인.연극인 등 예술을 좀 아는멋쟁이들이 빚어내는 독특한 멋도 일품이다.〈추천인:최강지.연극연출가〉 상당히 개화된 한식맛이다.솜씨의 기본은 호남지방인 듯하지만 지방색은 희미해 지역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의 입맛과 타협할 수 있는 대중적 한식이다.집안 분위기는 여느 인사동 한식집과 같이 온돌방에 서까래나 대들보 등의 나무색을 강조 한 다분히 인위적인 고풍스러움이 가득하다.
저녁상차림의 여섯가지 젓갈.일곱가지 나물.다섯종의 김치와 각종 전.찜등 이 집의 온갖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는 두레상이 1인당 3만5천원.저녁식사를 할 때는 바로 옆의 건국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732)2919.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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