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합의 추대가 독배라고들 하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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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얼굴) 전 경기지사가 4일 오후 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 백재현 전 광명시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당내에서 합의 추대할 새 대표로 거론되는 그가 공개 행사에 참석한 건 새해 들어 처음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해 연말 강원도 양양 낙산사를 찾은 데 이어 경기도의 한 지지자 집에 머물며 자신만의 구상을 다듬어 왔다. 하지만 여전히 말은 아꼈다.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경선을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데 대해 손 전 지사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축사에서 “대선을 통해 민주개혁 세력이 엄중한 질책을 받았는데 국민이 원하는 바가 뭔가 하는 목소리를 낮은 자세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목소리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뜻을 펴고, 당내 인사들에게 무릎을 꿇는 게 아니라 국민 앞에 무릎을 꿇는다는 겸허한 자세를 다짐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 전 지사와의 문답.

  - 당이 혼란스러운데 입장은.

  “거기에 대해 할 얘기가 있겠나. 대선에서 국민이 경고한 뜻을 깊이 헤아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민이 우리에게 뭘 기대하는지,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 당에서 합의 추대하면 받을 건가.

 “(웃으며)신문을 보면 독배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하던데… 독배라고들 한다.”

  - 독배를 마실 건가.

  “(웃으며) 행사장에서 얘기하지 않았나.”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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