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센서로 환경오염 즉시측정-뉴사이언티스트誌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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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인체에 침입한 병균을 물리치는 항체(抗體)가 날로 심각해지는환경오염을 막는 「파수꾼」을 자임하고 나섰다.
美뉴사이언티스트誌 최신호에 따르면 사우샘프턴大 광전자공학 연구센터팀과 리버풀大 광화학그룹은 최근 미소량의 오염물질도 탐지할 수 있는 항체 이용 바이오센서를 공동개발중이라는 것.
지금까지는 오염물질 발생이 의심되는 지역에서 표본을 채취해 연구실로 가져가 시험.분석하는데 한나절 이상 걸려 오염물질을 탐지한다 해도 이미 사방에 퍼져버려 그 처리가 불가능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하는 바이오센서가 실용화되면 오염물질 발생 즉시 발견할 수 있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바이오센서의 핵심인 항체는 신체에 침입한 화학물질이나 조직에달라붙는 단백질로 탐지기 안에서 광전자공학과 광화학의 도움으로오염물질 발견에 혁혁한 공을 세우는 「척후병」 노릇을 하게 된다. 바이오센서는 유리층. 금층.항체로 구성된다.
센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현미경 슬라이드 크기의 유리판 위에 아주 얇게 팬 통로를 만들어 높은 굴절률을 가진 특수유리를 에칭,광파(光波)가 전도되는 관을 만든다.
이렇게 되면 이 통로속 유리는 광섬유처럼 어떤 빛도 달아나지못하도록 막아 빛이 그 통로를 따라 여행하도록 한다.
이 유리층 위에는 얇은 금필름을 입히는데 이것이 항체와 분석을 위한 화합물을 포함해 오염물질을 탐지하는 감지층(感知層)을이룬다.만약 항체가 오염물질을 붙잡아 탐지하면 이것이 금필름 내부에 있는 자유전자의 분포를 바꿔 공진(共振) 주파수를 변경시킨다. 이때 전자들은 진동하면서 통로를 지나는 빛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해 그 빛이 희미해진다는 것.결국 센서의 레이저 빛이 흐려지는 것을 보고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다.
朱宰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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