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그로즈니 막판 공세-체첸군 게릴라戰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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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스크바=安成奎특파원]러시아 정부가 12일 새로운 군부대를그로즈니에 투입하는등 막바지 공세를 펴는 가운데 체첸군은 전국을 무대로 게릴라전을 전개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하고 있는 최정예 해병부대병력을 포함해 수백병의 해군증강군 병력을 그로즈니로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또 인테르팍스 통신은 대규모 장갑차 부대가 北오세티아의 블라디카프카스를 11일밤 출발,그로즈니로 진격하고 있다며 체첸대통령궁에서 2백m 떨어진 지점까지 병력을 접근시켜놓고 있는 러시아군이 13일이나 14일중 최종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을 해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군사분석가들이 전했다.
한편 러시아 총리를 지낸 예고르 가이다르 선택당 당수는 옐친이 군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경고했으며태평양 해병사령부는 한 해병 지휘관이 그로즈니로의 병력이동 명령을 거부했다고 발표했다.
또 보리스 그라모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체첸에서 작전을 벌이고있는 러시아군이 야만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러시아정부는 체첸사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맹렬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대표단이 체첸사태 해결을 위해 현지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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