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大生 680명 집단유급-수업거부 장기농성사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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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해 9월부터 교수 임용비리 척결을 주장하며 수업을 거부한채 농성을 벌여온 서울 감리교신학대 재학생의 85%에 해당하는6백80명이 수업일수 부족으로 집단유급하게 됐다.
대학생의 집단유급사태는 89년 서울 세종대에 이어 두번째다.
감신대는 10일 재학생중 1백25명을 제외한 6백80명이 지난해 2학기 법정 수업일수인 16주중 11주를 채우지 못해 학칙에 따라 유급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교무처 점거농성으로 13일로 예정된 신입생면접고사가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농성학생 15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고발,이들을 강제해산시킬 방침이어서 사태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관계자는 『지난해 12월11일까지 학교인근 교회에 개설한임시수업에 참가할 경우 2학기 학점을 인정해주겠다고 학생들에게통보했으나 대다수가 이에 응하지 않아 집단유급이 불가피했다』고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6월 신학과 金모교수가 임용당시 자질과 경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로부터 임용거부됐는데도 재단측이 金교수의 임용을 강행하자 지난해 9월30일부터 수업거부와 함께 농성을 벌여왔다.
교육부는 감신대 사태 추이에 따라 96학년도 신입생 모집인원감축 또는 수년간 모집인원 동결등 제재방안을 강구중이며 재정지원을 중단도 검토중이다.
〈權寧民.金鴻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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